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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알람은 정말 다기능적이고 원하는 데로 소리도 조절되고 맬로디도 다양하다. 
그러나 배터리를 관리하지 못하는 순간, 믿고 있던 스마트폰에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마전 17%정도 남은 스마트폰의 배터리 잔량을 보고 아침까지 버티겠거니 했는데 밤사이 무슨 업데이트가 있었는지 배터리는 새벽이 되기 전에 숨지고, 결국 나는 10개 이상의 알람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날 고전적인 알람시계를 하나 구입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합을 통해 아침 전선을 온전케 했다. 그러면서 우리 삶에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대체로 디지털을 선호하는 편이다. 
스마트폰이 널리 퍼지기 전부터 사용하기 정말 까다로웠던 PDA폰을 들고 다녔다. 배터리는 정말 심각한 수준이었고, 앱을 깔고 제대로 구현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모든 기능을 하나의 기기에 넣어서 쓴다는 재미에 푹 빠졌다. 
당시에 지도, MP3, 검색, 메모, 사진, 일정, 날씨 등을 주로 사용하였다. 이 부분은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 후 아이폰이 나오고 스마트폰의 혁명에 가까운 사용자 증가와 사회적 문화적 변화가 있었다. 
나의 삶에도 스마트폰은 이제 지갑보다 필수품이 되어 있다. 
그 만큼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업무 뿐 아니라 대인관계까지도 스마트폰이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 혁명이라는 말을 한다. 혁명은 이전의 체제를 벗어난 갑작스러운 변화를 말한다. 스마트폰 혁명이 대체해버린 물건들이 많이 있다. 
시계, 책, 편지, 다이어리, 거울(?), 지도, 신문, 앨범, 음악테잎이나 CD, 일부 종이 문서 등이다. 


그러나 아마도 사람은 디지털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날로그를 완전히 버리지 못하는 모습이 있다. 
오히려 요즘에는 아날로그가 다시 프리미엄이 되어서 돌아오기도 한다. 
스마트폰 덕에 잘 보지 않았던 손목 시계가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가치를 여전히 누리고 있고, 
명품 다이어리들은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최근에 본 기사에서는 사람이 태블릿으로 책을 보면 종이 책으로 볼때보다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디지털진영의 혁명은 꽤나 거세고 파워풀 했지만 아날로그 진영의 게릴라전을 방불케 하는 반격은 여전히 유효해보인다. 
결국 어떤 영역들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공생이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종이에 쓴 글을 인식해서 텍스트화 하는 앱이라든지, 스마트 폰 안에 저장 되어 있고 언제든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볼수도 있고 심지어 TV나 컴퓨터에도 쉽게 연동이 됨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인화하는 서비스나 포토 프린터 등이 상품화 되었다. 

아날로그는 우리가 버릴 수 없는 것들이다. 어쩌면 버려서는 안되는 것들일 수 있다. 
자타공인의 세계적인 디지털 강국인 만큼 아날로그 약소국이 될 위기일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이전것을 잘 버리는 우리의 성향이 버리면 안될 아날로그 유산들을 매장시키게 될까 두렵다. 
여전히 아날로그 명품들이 있음에 안심한다. 

LG의 레트로 TV. 멋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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