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배는 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타더라도 조금 기울면 탈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나마 위안이 되고, 편안해질 수 있었다. 터널이라는 영화는 당신도 피할 수 없음을 당신도 대상임을 말해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터널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고, 시도 때도 없이 마주쳐야하는 현실이다. 나에게도 큰 위험은 늘 다가 올 준비를 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얘기다. 배를 안타도 터널을 안 지나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 배를 탔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고 한다. 한 배를 타지 않았다는 안도감은 비겁한 변명이었음을 생각하게 된다. 터널은 피할수 없는 것을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바꾸려고 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 얼마나 많..
영화 킹스 스피치(king's speech)를 보고 나서 느낀 점은 조용한 영화지만 많은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왕이라는 소재 자체가 생소할 수 있지만 왕을 리더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우리 삶에 그리 먼 이야기 만은 아닐 수 있겠다. 리더의 연설. 중요한가? 연설의 영향력 만은 부인할 수가 없다. 시대를 움직인 명연설 들이 이미 우리에겐 잘 알려져 있다. 영국의 왕세자로서 이러한 숙명을 타고난 사람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그는 말 더듬이다. 매우 심각한 수준의 말더듬이다. 아버지인 영국 왕은 나이 들고 곧 돌아가실 기세이다. 영화 중반엔 치매까지 온다. 왕위를 이어 받아야할 형은 망나니다. 사실 형은 왕의 책임감, 희생에 질려 도망가는 인생이었다. 동생인 오늘의 주인공은 왕으로서 책임감과 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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