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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배는 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타더라도 조금 기울면 탈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나마 위안이 되고, 편안해질 수 있었다.



터널이라는 영화는 당신도 피할 수 없음을 당신도 대상임을 말해주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터널은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고, 시도 때도 없이 마주쳐야하는 현실이다. 나에게도 큰 위험은 늘 다가 올 준비를 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얘기다. 배를 안타도 터널을 안 지나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 배를 탔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고 한다. 한 배를 타지 않았다는 안도감은 비겁한 변명이었음을 생각하게 된다. 터널은 피할수 없는 것을 피하려고 하기보다는 바꾸려고 해야 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


얼마나 많은 메뉴얼이 무용지물이고, 얼마나 많은 도면이 실제와 다를지 생각만 해도 무섭지만, 어딘가엔 자신이 직접 소변을 먹어보며 이야기해주려는 양심적인 사람들이 살아 있을 것임을 믿는다.

그리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자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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